국제 경제·마켓

美 민간고용 '50만건' 육박…연내 2회 금리인상 가시화

시장 전망치 두배 이상 웃돌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4% 돌파

비농업은 20.9만명…예상 하회

英 국채도 금융위기 후 최고치

미국 일리노이주 버논힐스의 한 의류판매점 입구에 구인 안내가 붙어 있다. AP연합뉴스미국 일리노이주 버논힐스의 한 의류판매점 입구에 구인 안내가 붙어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6월 인력 채용이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연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강력한 고용지표로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를 재돌파하는 등 금리발(發) 시장 불안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뉴욕 채권시장과 증시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가 1.07% 떨어지는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채권시장의 매도세도 이어져 이날 2년물 국채 수익률은 5.002%로 마감하며 전날보다 4.7bp(1bp=0.01%포인트)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지난해 3월 8일 이후 처음으로 5%대를 기록한 것으로 마켓워치는 이날 2년물 수익률이 장중 5.145%까지 오르면서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전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10bp 오른 4.038%로 장을 마쳐 3월 2일 이후 4%대를 다시 넘겼다.



원인은 예상을 웃돈 민간 고용이었다. 미국 고용 정보 업체 ADP는 이날 6월 민간기업의 고용이 전월 대비 49만 7000건 늘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월의 27만 8000건보다 약 22만 건 더 늘었으며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2만 5000명을 두 배 이상 웃돈다. 7일 나온 6월 미국 실업률은 3.6%로 전월 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비농업 고용자 수 변동은 20만 9000명으로 예상(23만 명)을 밑돌았지만 블룸버그는 “20만 명을 넘은 것은 고용시장이 강력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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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기준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고대로 두 차례 인상될 가능성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까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25bp 오를 확률(1회 인상)이 전날의 58.3%에서 49.8%로 낮아진 반면 50bp 이상 인상될 확률(2~3회 인상)은 전날의 35.9%에서 46.4%로 높아졌다.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스튜어트 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숙련 근로자들의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연준은 고금리 정책을 내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용 수요를 억누르고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금리 인상이 조기에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쳐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지난해 9월 영국의 연기금 사태와 같은 금리발 금융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조지 곤칼베스 MUFG 미국거시전략수석은 “7월 이후 금리 전망은 금융 여건 변화에 달렸다”며 “5년물·10년물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통화정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영국 국채금리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 오른 4.66%, 2년물은 12bp 높아진 5.48%를 기록했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재원 대책 없는 대규모 감세’를 발표하며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지난해 가을 수준을 넘어 2008년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다. 고물가로 영국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결과다.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2월까지 영국 기준금리가 현재의 5%에서 6.5%에 이를 가능성을 66% 정도로 보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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