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스크 수입 역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대북한 교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북한의 대중국 마스크 수입은 2만 8746달러(한화 약 3800만 원)로 전월보다 78%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8월 이후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 규모로는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마스크 수입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0월 38만 5887달러(약 5억 300만 원)와 비교하면 무려 93%나 급감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고 인적 왕래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북한의 마스크 수입은 지난해 8월 523달러(약 68만 원)에 불과했으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9월에는 30만 1287달러(약 3억 9000만 원), 10월에는 38만 5887달러(약 5억 300만 원)까지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과 4월에 각각 19만 8960달러(약 2억 6000만 원), 12만 9795달러(약 1억 7000만 원)의 마스크를 수입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가 지난 3월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하면서 북한의 마스크 수입도 점차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전환한 모습도 잇따라 포착됐다. 지난달 말 중국 접경인 북한의 나선지구 원정리 세관 초소병이 방역복을 벗은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변경 지역 초소병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방역복을 착용해왔다.
또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함경북도 청년 수백 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극장에 빼곡히 앉아 있는 장면을 방송했고, 노동신문도 지난 5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교육받는 근로자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달까지 실내는 물론 실외 집회 참가 북한 주민들도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에 따라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이래 닫았던 북중 국경 개방 및 인적 왕래 재개, 대외 교류 정상화에 나설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작년 1월 단둥∼신의주 간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고, 올해 1월과 지난달 각각 훈춘∼원정리와 난핑∼무산 간 화물트럭 운행을 제한적으로 재개했다.
그러나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신의주 간 화물 트럭 운행이나 본격적인 인적 왕래 재개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