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사회적 약자의 '반려견 장례 대행' 서비스를 10일부터 12월 19일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기초연금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총 600마리까지 지원한다.
사회적 약자가 동행해 동물화장장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경우 장례 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자택으로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방문해 사체를 수습하고 일정 기간 냉장 보관 후 경기도의 동물화장장으로 이송해 화장한다. 자세한 절차는 한국동물장례협회 산하기관인 한국동물장례문화원에 문의하면 된다.
수습·보관·이송 등 반려견 장례대행 비용은 서울시가 부담하고 화장 등 기타 비용은 개인이 부담한다. 다만 한국동물장례협회 회원업체 6곳은 화장 비용의 5만~7만 원을 할인할 예정이다. 동물장례 대행 비용은 통상 5만~7만 원이며, 반려견의 화장은 몸무게에 따라 20만~55만 원의 비용이 든다.
그간 서울 시민들은 불편함을 감내하고 경기도나 인천시에 있는 동물화장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독거노인 등의 사회적 약자에게 높은 동물장례비용과 원거리 이동이 동물화장장 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2021년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반려동물 화장장을 이용해 사체를 처리하는 비율은 46.8%로 전국 이용률 30%보다 높았다. 참여 업체는 △21그램 경기광주점 △러브펫 △포포즈 경기광주점 △마스꼬다휴 △포포즈 김포점 △포포즈 양주점 등이다. 한국동물장례협회는 향후 참여 업체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더 소중한 가족인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을 잘 배웅하고 합법적인 장례를 잘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시범사업이 반려동물 사체를 생활폐기물로 처리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줄이고 생명 존중 문화 함양과 올바른 동물장례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