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주루사를 자책하며 물통에 화풀이를 하다가 발가락 부상을 입었다.
8일(한국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3 대 3이던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손 불펜 브룩스 레일리의 싱커를 받아쳐 3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쳤다. 김하성은 메츠 좌익수 토미 팸이 주춤하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으나 태그아웃 당하고 말았다. 김하성의 횡사 직후 후안 소토의 2루타가 나와 아쉬움은 더 컸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끝에 5 대 7로 졌다.
김하성은 9회 초 수비 때 교체됐는데 경기 뒤 구단이 공개한 교체 이유는 발가락 부상이었다. MLB닷컴은 "7회 주루사를 범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김하성은 물통을 걷어찼다. 비어있는 줄 알았던 물통에 물이 있었고 발에 통증을 느꼈다"고 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중에 오른쪽 엄지발가락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는데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하성은 "주루사와 더그아웃에서 저지른 실수 모두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과한 승리욕이 오늘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겠다"고 반성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결장하면 샌디에이고에는 큰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김하성은 공수에서 팀에 공헌한 선수"라고 자책하는 김하성을 감쌌다. 시즌 타율 0.255, 10홈런, 31타점의 김하성은 부상 여파로 9일 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