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에 외식 대기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피자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은 팬데믹 기간 냉동 피자의 급성장으로 크게 위축돼왔다. 이에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기존 피자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고객잡기에 나서면서 올 하반기 피자 시장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와 맘스터치, 더본코리아는 각각 피자 브랜드 ‘노브랜드피자’, ‘맘스피자’, ‘빽보이피자’의 가맹 사업을 올해 본격화한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지난달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맘스피자’를 등록하며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021년 맘스피자 상표를 신규 출원하고 대학가 등 주요 상권에서 피자 사업을 테스트해왔다. 가맹사업 개정안에 따르면 가맹본부가 1년 이상 직영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야 가맹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기존에 선보였던 피자 브랜드 ‘붐바타’와 지난해 인수한 ‘피자헤븐’을 맘스피자로 통합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피자를 올해 가맹점을 개점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다. 2021년 론칭한 노브랜드피자는 1호점 대치점 개점 후 현재까지 4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규 개점 중인 미아점까지 포함하면 5개점으로 매장이 늘어난다. 더본코리아의 빽보이 피자도 지난해 5월 서울까치산역점에 가맹 1호점을 오픈한 뒤 현재까지 150여개 가맹점을 열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만 원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저가형 피자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외식업 대기업들이 피자 가맹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내 피자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냉동 피자의 공세로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17년 2조 원에서 2020년 1조 5000억 원, 지난해 1조 2000억 원 규모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93% 급감했고,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영업손실 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냉동 피자는 팬데믹 동안 가정간편식(HMR) 붐을 타고 2020년 966억 원에서 지난해 1267억 원으로 31.1% 성장했다. 오뚜기 냉동 피자가 시장 점유율이 40.8%로 가장 높았고. CJ제일제당이 24.4%로 뒤를 이었다. 오뚜기 피자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1억 개를 돌파했다. 해동 과정을 거치더라도 전문점 수준의 맛을 낸다는 점과 고물가 시대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 1인 가구의 급증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그간 고객잡기에 실패했던 도미노 피자, 피자헛, 파파존스 등 토종 피자 브랜드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시장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말 1인용 피자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스트릿 피자 3종’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가수 아이유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우며 신제품 ‘치즈 크레이프 샌드 피자’를 선보였다. 한국피자헛은 신제품 ‘씨푸드킹 피자’ 출시하며 배달 20%, 포장 4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피자알볼로는 도우 사이즈를 조정하는 대신 피자와 사이드 제품을 평균 각각 4000원, 730원 파격 인하했다. 미스터피자는 다양한 메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신메뉴 ‘포게더 피자’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