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과 경제·금융 불안으로 올해도 전세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엔으로부터 나왔다.
10일 유엔개발회의(UNCTAD)가 최근 발표한 ‘2020 세계 투자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국제 프로젝트 금융 거래는 400건대에 그치며 지난해 분기별 평균(641건)에 못 미쳤다. 국경간 인수·합병(M&A) 활동도 지난해 분기별 평균인 1941건을 밑돌았다.
보고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지정학적 긴장도 여전히 높다"며 “일부 선진국의 금융 혼란이 투자자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고 개발도상국의 높은 부채율이 계속돼 재정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해외 직접 투자는 감소세를 이어왔다. 작년 전세계 해외 직접 투자 규모는 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전년 보다 12% 감소한 1조 3000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해외 투자 감소는 선진국에서 두드러졌다. 전년 보다 37% 감소한 3780억달러에 머물렀다. 미국이 2850억달러로 전년에 이어 전세계 1위 투자 유치국에 올랐다. 개발도상국으로의 직접투자는 4% 증가한 916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 일부 국가에 몰렸다. 중국은 4.4% 늘어난 1890억달러를 유치해 미국에 이어 2위 투자 유치국이 됐다. 한국은 180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