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유아 중 절반이 사교육을 통해 연간 3개 이상 과목을 듣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부모의 절반 가까이가 생활비를 줄이면서까지 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사교육 경감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올 5월 16일부터 5월 29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만 5세 자녀에게 듣게 하는 사교육 연간 과목 수가 3개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49.2%에 달했다. 이어 3개(24.6%), 2개(23.9%), 1개(14.9%), 4개(13.4%) 순이었으며 5개 이상 사교육을 받았다고 답한 비율도 11.1%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선행학습을 시키는 비율이 높았다.
국어는 서울에서는 83.9%, 수도권 76.4%, 비수도권은 44.6%가 초등학교 입학 전 사교육을 시켰다. 영어·수학·예체능도 수도권 학생의 선행학습 비율이 비수도권 학생에 비해 1.6~1.7배 더 높았다.
대다수의 학부모가 어린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면서 사교육은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연간 300만 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고 응답한 가정은 26%로 집계됐다. 그 결과 부모의 57.3%는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꼈고 43.9%는 이에 따라 생활비를 줄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사걱세는 “상위 입시제도의 개혁 없이 유아 사교육, 조기교육 경쟁을 경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은 사실상 없다”며 “입시 경쟁 교육에 발목 잡힌 유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서둘러 근본적인 개혁안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