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초록뱀그룹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초록뱀그룹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해당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의사결정 구조를 쇄신하는 한편 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다."
김세연 초록뱀그룹 그룹경영위원회 의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원영식 회장 구속 사건에 대한 사과 및 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초록뱀미디어(047820)를 비롯한 초록뱀컴퍼니(052300), 초록뱀이앤엠(131100) 등 초록뱀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지난달 29일 원영식 회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실소유한 강종현씨와 공모해 비텐트·버킷스튜디오 등 관계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초록뱀그룹은 △회장 퇴임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골자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우선 최대주주인 원영식 회장은 초록뱀그룹의 모든 직위에서 퇴임한다. 회사의 영업활동을 비롯해 투자, 재무 활동과 관련해 어떠한 직책과 직무도 맡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최대주주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하지만 현재 구속수감 중인 상황으로 부득이 최대주주를 대신해 사퇴 의사를 밝히는 점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초록뱀그룹은 문제가 된 투자가 메자닌인 만큼 무분별한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초록뱀그룹은 전 계열사가 메자닌 투자를 주총 결의사항으로 변경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
김 의장은 "초록뱀그룹의 모든 소속회사들은 정관변경을 통해 CB, BW, 전환우선주(CPS) 등의 메자닌 투자를 주총 결의사항으로 못박음으로써 실질적으로 무분별한 메자닌투자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의장은 “최대주주의 구속으로 인해 초록뱀그룹이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하루빨리 정상화돼 주주님들과 성원해 주신 분들께 보답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 초록뱀그룹은 투자활동이 아닌, 본연의 영업활동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최대한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hyk@s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