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전임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한 달여간 공석이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 신임 사무총장이 이르면 오는 25일 외부 출신으로 임용된다.
10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5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노태악 선관위원장 주재로 열리는 위원회의에서 후임 사무총장 임용이 논의될 예정이다.
선관위원들은 여러 명의 후보자들 중 내부 심사를 거쳐 선관위 외부 출신의 인사 한 명을 단일 후보로 내정하고, 현재 해당 인사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위원 추천과 심사를 거쳐 선관위 외부 출신 한 분이 내정된 상황"이라며 "검증을 진행 중이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25일 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는 지역선관위에서 선관위원장 또는 선관위원을 지낸 법조인이나 고위공직자 출신이 거론된다. 선거 관련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처 수장인 선관위 사무총장은 그간 관례로 내부 승진으로 임용됐으나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관위 개혁을 위해 외부 출신 영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외부 출신 선관위 사무처 수장은 1988년 사임한 법제처 출신 한원도 전 사무총장이 마지막으로 이번에 임용되면 35년 만이다.
선관위는 전임 사무총장의 도덕성 논란 등을 고려해 이번 인선 과정에서 비공개 청문회 절차를 신설하는 등 후임 사무총장 자질 및 도덕성 검증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박찬진 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지난 5월 동반 자진 사퇴했다. 송 전 사무차장 후임인 허철훈 사무차장은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달 9일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