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충청남부와 전북에 최대 200㎜ 이상 비가 예보됐다. 밤사이 비의 시간당 강수량이 30~70㎜에 달할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
초복인 11일에도 곳곳에 갑작스러운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원 원주시 문막읍엔 이날 오전 8시 53분부터 오전 9시 53분까지 69㎜ 비가 쏟아졌다. 문막읍에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는 총 78㎜로 사실상 반일 강수량의 90% 가까이가 1시간 사이 내린 셈이다.
대기 전층에 비구름대가 형성되기 좋은 조건이 갖춰진 상태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대기 하층에는 구름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대기 중상층은 매우 불안정해 하층 수증기를 모두 비로 바꿀 수 있는 구름대가 형성되기 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기 중상층 한랭건조한 공기와 대기 하층 고온다습한 공기가 함께 중규모 대류운을 발달시켜 비를 내리는 상황은 12일까지 지속하겠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서해상에서 발달한 중규모 대류운이 동진하는 저기압에 의해 끌어올려져 중부지방을 강타하겠다. 이에 이날 오후부터 12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일까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호남·경북북부내륙에 50~120㎜, 경북에 20~80㎜, 강원동해안·경남·제주·울릉도·독도·서해5도에 5~60㎜ 비가 예상된다. 충청남부와 전북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강수량이 200㎜를 넘어서겠다. 충청북부와 전남, 경북북부내륙에는 최대 150㎜ 이상 강수가 예상된다.
강수 강도도 매우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와 12일 오전 사이 중부지방과 호남, 경북북부내륙을 중심으로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70㎜ 뇌우가 내릴 수 있겠다.
‘1시간 강수량 50㎜’와 ‘3시간 강수량 90㎜’라는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극한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경기남부에는 극한호우 기준에 거의 다다른 비가 내리기도 했다.
다만 중규모 대류운 위치에 따라 강수량과 강수 집중구역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대류운은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밤사이 남하하겠는데 남부지방까지 완전히 내려가지는 않겠다.
일기예보 바탕이 되는 수치예보모델도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기상 상황이 펼쳐지는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는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 12일 밤 이후부터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모두 확장해 세 대결에 들어가면서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비가 오겠다.
이 정체전선은 폭우를 내리는 ‘동서로 길이는 길고 남북으로 폭은 좁은 형태’일 것으로 보이며 16일까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내리면서 앞으로 낮 기온은 그렇게 높지 않겠다. 다만 최저기온이 제주는 26~27도, 나머지 지역은 24~25도에 머물면서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