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불닭면·김치 등 K푸드도 동유럽 '똑똑'

삼양식품도 폴란드 사절단 참여

라면 잔류농약 강화조치도 해제

대상, 폴란드에 2000평 김치공장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식품업계도 ‘K푸드’ 시장 확대에 나선다. 동행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삼양식품(003230)이 폴란드를 불닭볶음면 수출 거점 국가로 삼고 동유럽 수출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우선 라면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J제일제당, 대상(001680) 등도 유럽에서 인지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장재성 삼양식품 대표가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 한국산 라면 등 즉석 면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잔류 농약 성분 관리 강화 조치가 7월부터 해제되면서 ‘K라면’ 수출에 힘을 보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내 라면업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수출 시 에틸렌옥사이드 시험·검사성적서 등을 제출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삼양식품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글로벌 영토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폴란드를 중심으로 동유럽 진출과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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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대유럽 식품 수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의 유럽 수출액은 7018만 달러(한화 약 908억 원)로 2019년 3883만 달러에서 3년 새 80% 성장했다. 성분 규제 여파로 지난해 수출액이 소폭 감소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수출액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양식품의 경우 불닭볶음면 등 라면 수출 대부분이 중국과 미주 지역에 집중돼 있어 수출국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영국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2018년 처음 유럽 시장에 진출한 비비고 만두는 2021년까지 4년간 연평균 38%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유럽 진출 4년 만에 약 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만두·가공밥·치킨 등 자사 글로벌 전략제품을 앞세워 2027년까지 유럽 식품 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대상그룹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크라쿠프에 대지 면적 6613㎡(2000평) 규모의 김치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유럽 국가들이 부상한 데 따른 결정이다. 대상이 유럽 지역에 김치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유럽으로 보낸 김치 수출량은 3497톤으로 2017년 1634톤보다 114% 증가했다.


강동헌 기자·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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