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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카톡으로 주식 거래 해보니…"생각만큼 편하지는 않네"

카카오페이증권, 카톡 내 주식 서비스 출시

카톡 더보기→카카오페이 진입→주식거래

생각보다 복잡 기대만큼 접근·편의성 높지 않아

시장가·단일가 매매, 보유주식 조회만 가능

차트·호가분석, 관심종목·시총 상위권 조회 불가

고객층 확보 위해 기능 확대 절실…“단계별 고도화”

카카오톡을 통해 접속한 주식 거래 서비스카카오톡을 통해 접속한 주식 거래 서비스




‘새롭지만 혁신에는 못 미친다’



카카오페이(377300)증권이 전날부터 시작한 카카오톡 내 주식 서비스에 대한 평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전날 오후 5시 미국 증시 프리마켓부터 카카오톡 내 주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정규장과 미국 프리마켓·정규장·애프터마켓이 대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1분기 말 기준 전 국민의 93%에 달하는 4800만 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카카오톡 내 주식 거래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카톡 내 더보기→카카오페이 접속→증권탭→이벤트 페이지 상단 ‘바로사기’를 거쳐야 한다.카카오톡 내 주식 거래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카톡 내 더보기→카카오페이 접속→증권탭→이벤트 페이지 상단 ‘바로사기’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이 카카오톡 주식 거래 서비스 출시를 천명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정작 출시된 초기 서비스는 접근성·편의성 측면에서 크게 제약이 있다. 우선 고객들이 카카오톡 내 주식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 신규 고객 유입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내 더보기를 통해 카카오페이에 진입한 뒤 주식 탭을 눌러야 한다. 주식 탭을 누르면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이 진행 중인 ‘고구마줄게 주식다오3’ 페이지가 나타나는데, 이후 우측 상단에 있는 바로사기를 눌러야만 주식 주문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내 주식 거래를 기대했던 이유가 편리성인 점을 고려하면 접근 과정 자체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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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주문 페이지에서는 주요 기능이 여럿 제한돼있다는 점이 고객들의 불편을 높인다. 현재 카카오톡 내 주식 서비스는 시장가·지정단일가 매매와 계좌 거래 내역, 보유 주식 조회가 전부다. 그마저도 보유 주식 조회는 한 눈에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없고 인공지능(AI) 채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특히 차트 및 호가 조회 등 주식 매매를 위해 필수적인 정보가 제한된다는 점이 신규 고객 진입을 가로막을 유인이 크다. 현재 카카오톡 내 주식 거래 서비스에서는 해당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카카오페이 어플을 별도로 설치해야 연계 후 조회가 가능하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거래량이 많은 종목 등의 시세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도 부재해 일일이 종목을 검색해 시세를 조회해야 하는 것도 고객들의 불편을 높이는 점이다. 실현손익도 조회하려면 카카오페이 어플로 넘어가야 한다.

신규 고객 확보 등을 통해 MTS 점유율을 높이고자 한다는 카카오톡 내 주식 거래의 본래 취지를 고려한다면 접근성 개선 및 기능 확대가 필수적이다. 시장이 주목했던 이유도 수천만 명의 이용자가 있는 카카오톡에서 메시지를 보내듯 편리하게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면 MTS 이용자들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간단한 주식 매매만 가능해 당장의 파급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추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지금은 간단한 주식 주문만 가능하지만, 추후 단계별로 기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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