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나토가) 상호 군사 정보 공유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신흥 기술 등 안보 협력을 위한 공동 사이버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자유주의 가치에 기반한 나토와 한국의 협력 체계가 군사 정보 공유까지 확대되고 한국의 외교 무대는 인도태평양에서 유럽과 북대서양으로 넓어진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32개 나토 회원국과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파트너국 정상들에게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와 ‘국가별적합파트너십프로그램(ITPP)’을 체결하고 비확산, 사이버, 신흥 기술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나토의 ‘전장정보수집활용체계(BICES)’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된다. BICES는 나토 동맹국이 군사기밀과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다. 한국은 BICES 회원국으로 가입해 군사 정보 공유뿐 아니라 사이버 안보 훈련에도 나서게 된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은 이곳 빌뉴스는 물론 파리·베를린·런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국제사회가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북한은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더욱 강력히 연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가 완전히 복원되는 그날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나토와의 연대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국가들이 권위주의 진영의 팽창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가짜 뉴스 등을 거론하며 “이를 조장하는 것은 전체주의와 권위주의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가 더욱 굳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이 ICBM 도발을 감행하자 현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해 “북한의 불법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