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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샘, 대표이사 전격 교체…40대 여성 CEO 구원등판

실적·주가 연이은 부진에 대표 교체

소방수 역할 맡아온 김유진 IMM 본부장 대표로

김유진 한샘 대표 내정자. 사진 제공=한샘김유진 한샘 대표 내정자. 사진 제공=한샘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샘(009240)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표 교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IMM PE가 한샘의 새 주인이 된 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실적과 주가가 고꾸라지자 김진표 대표 대신 40대 여성인 김유진(사진) IMM오퍼레이션즈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해 ‘소방수’ 역할을 맡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샘 최대주주 IMM PE는 김 본부장을 한샘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김 본부장은 오는 1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김진태 대표는 1년 반 만에 자리를 내려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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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교체는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IMM PE는 2021년 주요 건자재 업체들과 경쟁 끝에 인수전에서 승리했지만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쓴맛을 봐야 했다. 실제 지난해는 2002년 국내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2분기 전망 또한 낙관적이지 않다. 이에 IMM PE가 주당 22만 2550원에 인수했던 한샘 주가는 현재 4만 원대로 떨어져 있다.

1981년생인 김 본부장은 그 동안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실제 IMM PE가 인수한 할리스커피가 정체기를 맞은 2017년 대표로 나선 바 있다. 당시 마케팅 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자체 로스팅 공장을 건설하는 등의 시도 끝에 매출이 2014년 803억 원에서 2018년 1649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2020년 KG그룹으로 1500억 원에 매각했다.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대표로 있으면서도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 국내 매장을 줄이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으로 2022년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이런 배경에 따라 김 본부장은 위기에 빠진 한샘의 개선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내부의 한샘 담당자도 김정균 부사장에서 유헌석 전무로 교체하며 ‘한샘 살리기’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유 전무는 최근 지분 30%를 1조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한 산업용 가스공급사 에어퍼스트와 온라인 여성 의류 쇼핑몰인 더블유컨셉을 담당한 인물이다. 에어퍼스트는 인수 4년 만에 기업가치가 1조 5000억 원에서 4조원으로 커졌고, 더블유컨셉 역시 2020년 매출 602억원에서 2022년 1344억 원으로 늘었다.


이완기 기자·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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