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내년 2분기부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한다. 기아가 북미에서 제조하는 첫 순수 전기차로 내연기관 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를 구축해 병행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아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2억 달러(2562억 원)를 투자해 ‘EV9’ 생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V9 생산은 내년 2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조지아 공장은 79만 평 부지에 프레스·차체·도장·조립 등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생산 공장이다. 현대그룹이 내년 10월 양산을 목표로 조지아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HMGMA)’, 현대차(005380)의 앨라배마 공장 등과 함께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삼각 벨트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를 생산하고 기존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도 점차적으로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EV9은 기아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첫 순수 전기차이자 다섯 번째 생산 모델이다. 현재 조지아 공장에서는 현재 텔루라이드·쏘렌토·스포티지·K5 등 내연기관 모델 4종이 생산되고 있다.
숀 윤 기아 북미 및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텔루라이드와 마찬가지로 EV9도 기아의 또 다른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EV9은 우리가 지금까지 제작한 차량 중 가장 정교할 것이며 E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도 이날 자료를 내고 “오늘 기아가 EV9 3열 SUV 생산을 위해 웨스트포인트 공장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약 2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조지아주와 기아의 오랜 파트너십은 웨스트포인트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자동차 업계 리더로서 기아가 조지아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