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늘 밤이 고비…모레까지 최대 400㎜ 물폭탄

경기남부·강원남부·충북·경북북부 최대 300㎜ 이상

기상청 "시간당 30~80㎜ 비 언제든 내릴 수 있어"

청계천 범람하고, 강남역 배수구 막혀 '물고임' 현상

장마 시작 후 7월 한 달 강수량 훌쩍 넘는 양 쏟아져

기상청, 누적 강수량 전국 평균 300㎜ 이상 관측

많은 양의 비가 내린 13일 오후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옆 배수구 위로 빗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우산을 써도 바지가 젖을 정도의 폭우가 시작되고 배수구가 막혀 제 기능을 못 하게 될 때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연합뉴스많은 양의 비가 내린 13일 오후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옆 배수구 위로 빗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우산을 써도 바지가 젖을 정도의 폭우가 시작되고 배수구가 막혀 제 기능을 못 하게 될 때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15일까지 충남과 전북에 최대 4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간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되는 등 피해가 누적된 상황인만큼 추가적인 비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쪽에서 정체전선이 들어오면서 오후 3시 기준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4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린 13일 오후 서울 청계천이 범람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청계천 옆 인도는 빠르게 물에 잠겼다. 독자 제공많은 양의 비가 내린 13일 오후 서울 청계천이 범람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청계천 옆 인도는 빠르게 물에 잠겼다. 독자 제공


서울의 경우 지금까지는 한강 이남에 강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서울 전역에 걸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100~250㎜ 수준이다.

강원동해안과 전남권, 경북북부내륙을 제외한 경상권에는 같은 기간 50~150㎜가량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권에는 최대 200㎜ 이상, 제주도의 경우 5~60㎜ 수준 강수가 예상된다.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강원산지·충북·경북북부내륙에는 최대 3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3일 오전 11시 30분 한반도 주변 위성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13일 오전 11시 30분 한반도 주변 위성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14일부터 15일까지는 정체전선과 그에 동반된 저기압이 분리되면서 전선이 남하하겠다. 이런 가운데 저기압 뒤편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이 활성화되겠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강하게 부딪치면서 '동서로 길이는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형성되겠다.

길고 폭이 좁은 비구름대는 좁은 구역에 폭우를 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15일까지 충남과 전북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강수량이 400㎜ 이상일 것으로 예측된다.

13~15일 강수 모식도. 기상청 제공13~15일 강수 모식도. 기상청 제공



예상되는 비의 전체 양이 많을 뿐 아니라 ‘시간당 강수량’, 즉 강수의 강도도 매우 강하겠다.

관련기사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는 현재부터 14일 오전 사이 시간당 30~80㎜ 비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는 14일 밤부터 15일 오전까지 중 다시 한번 강한 집중호우가 내릴 때가 있겠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전국에 영향을 주겠다”면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외 지역에도 15일까지 언제든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체전선은 20일께까지 우리나라에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예보를 보면 16~17일엔 전국, 18일엔 중부지방, 19일엔 충청과 남부지방, 20일엔 전남·경남·제주에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21일 이후에도 정체전선이 한반도 주변에 머물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일에 장맛비가 그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25일부터 누적 강수량. 기상청 제공지난달 25일부터 누적 강수량. 기상청 제공


한편, 장마가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316.8㎜에 달한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달인 7월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이 288.5㎜인데 최근 18일 사이 이를 훌쩍 넘는 비가 쏟아진 것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보면 제주 한라산 삼각봉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1043.5㎜에 달한다.

광주에는 같은 기간 638.7㎜, 전북 남원시(산내면 뱀사골)에는 630.5㎜, 경북 영주시(이산면)에는 610.5㎜, 전남 구례군(성삼재)에는 579.5㎜ 비가 왔다.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에서 341.5㎜, ‘극한 호우’가 내리기도 했던 동작구(신대방동)에서 336.0㎜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김남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