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공공부채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의 부채가 가장 가파르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의 인프라 개발과 코로나19 방역 비용 등으로 막대한 정부 지출이 축적된 데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향후 부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현지 시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공공부채 92조 달러(약 11경 7401조 원) 중 30%가량을 개발도상국이 차지했다. 중국의 공공부채는 14조 달러로 개도국의 약 50%, 전체의 15%였다. 유엔은 “자금 조달에 대한 접근 제한, 조달금리의 상승, 통화가치 평가절하와 성장 둔화가 개도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공공부채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중국의 부채 규모는 미국(31조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지만 부채 증가 속도는 미국을 능가한다. 핀볼드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중국의 공공부채 증가액은 3조 8000억 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1조 3000억 달러)의 3배 수준에 달한다. 한편 일본은 이 기간 부채 규모가 1조 5000억 달러 감소했다.
더욱이 중국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향후 부채가 쌓이는 속도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2028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104.9%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공공부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예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비토르 가스파르 IMF 재정국장은 “기후변화·인구통계학적 추세 변화 등이 장기적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