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030년 합산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저탄소 철강 제품과 미래형 제품 생산을 늘려 전통적인 굴뚝 산업을 넘어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13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Better World with Green Steel)’를 첫 비전으로 선포했다. 비전은 혁신 기술로 탄소 중립 사회를 선도하고 철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포스코는 이날 장기 사업 전략을 밝히며 2030년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 톤 체제를 확립하고 합산 매출액 10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배 수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의 지난해 합산 실적은 매출액 72조 원, 영업이익 3조 원, 영업이익률 4%였다.
조강 생산능력은 글로벌 톱5, 수익성에서는 글로벌 1등 철강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 전략도 밝혔다. 탄소 중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철강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변화에 맞춘 새로운 전략이다.
탄소 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는 우선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포스코만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실증 플랜트를 건설하고 저탄소 원료인 HBI(Hot Briquetted Iron) 사용을 확대하는 등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
광양제철소는 2026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이로써 포스코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저탄소 제품 1000만 톤 공급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수요 산업의 변화를 고려해 미래형 제품도 1400만 톤 판매 체제를 만들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구동모터코아용 핵심 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하이퍼 엔오) 공장을 현재 건설 중인 광양 공장 외에도 국내와 북미에 추가로 신설해 전기강판 100만 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해외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인도·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상공정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지난해 500만 톤에서 2030년에는 두 배 이상 늘리는 양적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전통적인 굴뚝 산업, 탄소 다(多)배출 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다양한 첨단 기술을 융합해 미래 철강 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이라며 “신(新)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이자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시대의 변혁에 대응하고 미래 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한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