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내린 많은 비로 금강 하류에 있는 전북 익산시 산북천 제방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16일 전북도와 익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용안면 10개 마을 주민 600여 명이 용안초등학교와 용안어울림센터에 마련된 임시 거처로 이동하고 있다. 대청댐 방류량 확대와 지속적인 호우로 금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용안면 석동배수장 인근의 산북천 제방에서 붕괴 위험이 감지된 탓이다.
앞서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은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됨에 따라 전날 금강하굿둑 갑문 20개를 모두 개방했다. 익산시는 농어촌공사 결정에 따라 하천 범람과 제방 붕괴 우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 마을 주민에게 사전 대피를 권고했다. 대피 대상은 전날 사전 대피 권고가 내려졌던 용안면 신은·석동·부엌·울산·석우·용두·법성 7개 마을과 송곡·간이·궁항 3개 마을이 추가돼 총 10개 마을 주민 631명이다. 시는 버스 4대를 동원해 경찰서, 소방서, 군부대와 함께 주민들의 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피 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함열초등학교를 임시 거처로 마련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붕괴와 범람 피해는 없으나 오후에도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피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전 중에는 대피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