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 나서자마자 '와르르'…간발의 차로 참변 피한 노부부

폭우 속 이웃집 도우려 나간 남편

아내는 걱정돼 남편 찾아 집 나서

5분 뒤 산사태 발생…집 떠내려가

연합뉴스=A씨 제공연합뉴스=A씨 제공




연합뉴스=A씨 제공연합뉴스=A씨 제공


산사태로 집이 쓸려 내려가기 불과 5분 전에 집을 나서 참변을 피한 노부부 사연이 16일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에 사는 이모(65)·전모(63)씨 부부는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졌다. 부부의 딸 A씨는 “엄마가 밤중에 물길을 살피러 나간 아빠가 한참을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나갔는데 5분 뒤에 집이 무너져 내렸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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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남편 이씨는 이웃집을 찾아 폭우로 쓸려 내려온 흙을 치워주고 있었다고 한다. 부인 전씨는 휴대전화를 놓고 간 남편이 한참을 돌아오지 않자 걱정돼 집을 나섰고, 불과 몇 분 뒤에 큰소리와 함께 집이 쓸려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집은 토사에 밀려 떠내려갔고 원래 집이 있던 곳은 터만 남았다. 쓸려 내려간 집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A씨는 “집이 떠내려간 뒤에 엄마가 크게 충격을 받았는지 전화하면서 계속 울기만 했다”며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이) 몇 년 전에 퇴직하고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짓고 있었다. 집이랑 밭이 전 재산인데 그게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며 “부모님을 보러 가고 싶어도 도로가 복구가 안 돼 못 가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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