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군수물자·인도적 지원 뿐 아니라 2차전지·전기차·금속제련 등 산업 분야의 투자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한-우크라이나 방위산업 협력 계획 구상도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에 포함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 마련된 한국 취재진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지원 패키지는 안보·인도적 지원·재건 사업 각 3가지씩 총 9가지”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안보 분야에서는 우선 평화공식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협력하고 식량안보·에너지안보 측면에서 국제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더 나아가 한-우크라이나 방위 산업 협력 계획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우크라이나 측이 한국 기업들의 재건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 차장은 “우크라이나에서 2차전지·전기차·금속제련 등의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의 직접 투자를 요청했다”며 “장기적으로 방산과 공급망·기본 인프라 외에도 전기차·차세대 배터리·통신 및 디지털 분야까지 우리 기업의 참여를 원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취약해진 우크라이나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디지털 장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국에서 공부하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윤석열-젤렌스키 장학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적 지원 측면에서는 지뢰탐지기와 지뢰제저기 추가 지원이 포함됐다. 김 차장은 “지뢰 탐지·제거에 대한 수요가 절박하고 컸다”며 “이외에도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능력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은행 등을 통해 재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을 위한 심리적·정신적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건희 여사는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아동 복지센터를 찾아 전쟁 피해를 입은 아동들을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