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로 인해 16일 오후 4시 기준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자동 차단기 설치를 위해 7억 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청은 지난 6월 7억 원의 예산을 배정 받아 올해 내로 자동차단기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16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도청은 올해 6월 29일 궁평2지하차도에 자동차단기를 설치하기 위한 예산을 교부받아 설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청은 자동차단기와 관련해 8월까지 준공 처리를 완료하고 9월께 발주할 계획이었다. 진입차단기 2개소, 도로전광판 2개소, 비상방송, 비상전화기, 우회 안내 표지판 등을 합해 총 7억 원의 예산을 교부받은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침수 우려 지하차도에 대한 자동 차단시설 도입을 추진해왔다. 자동차단기는 행정안전부가 정한 위험등급 중 2등급 이상 도로에만 설치되는 시설이다. 그러나 사고가 난 궁평2지하차도는 행정안전부가 정한 위험등급 중 가장 낮은 3등급 시설이었던 탓에 자동차단기가 설치되지 않고 있었다.
한편 충북도청 측에서는 자동차단기 설치 예산과 관련해 현황 파악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도청 측은 애초 해당 도로에 자동차단기를 설치하기 위한 예산을 2021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신청해왔으나 예산이 반영되지 않다가 올해 6월에야 예산을 교부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올해 처음으로 예산을 신청했던 것이라며 17일 설명을 번복했다.
충북도청 관계자는 “지하차도에서 사고가 나면 (대응에)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차단을 하면 시간은 벌 수 있어서 꾸준히 신청을 해왔다”며 “이번에 예산이 반영 돼서 바로 용역을 설계해 계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