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연인과 밤에 각방을 쓰는 미국인이 3분의 1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생활 양식 등이 다를 경우 잠은 따로 자는 게 오히려 건강에 더 좋다는 분석을 내놨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인 3분의 1이 '수면 이혼(sleep divorce)'을 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미국수면의학회(AASM)가 아토믹 리서치에 의뢰해 미국 성인 200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응답자 중 3분의 1이 가끔 또는 계속 각방을 쓴다고 답했다.
세대별 조사 결과를 보면 밀레니얼 세대는 43%, X세대 33%, Z세대 28%, 베이비붐 세대 22% 등 순으로 가끔 또는 계속 연인과 따로 잔다고 답했다.
수면 이혼은 잠 잘 때만 각방을 쓰는 것을 말한다. 틱톡에서 수면 이혼이라는 해시태그로 검색되는 게시물만 40만개에 육박한다. 이들 중 많은 게시물은 배우자나 연인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 각방을 쓰는 이유, 각방을 썼을 때의 성공담을 보여주고 있다.
AASM은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나 연인이 수면 장애를 앓고 있을 경우 다른 사람의 수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럴 경우 오히려 각방을 쓰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전했다.
AASM 대변인이자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시마 코슬라 박사는 "수면 질이 떨어지면 기분이 나빠지고 수면이 부족하면 파트너와 싸우거나 입씨름을 벌일 확률도 높아진다"라며 "숙면은 건강과 행복에 매우 중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공감력과 업무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잡지 리더스다이제스트가 운영하는 건강 포털 '더헬시(The Healthy)'도 지난해 12월 '부부가 따로 자는 게 더 좋은 이유 11가지'를 제시했다. 더헬시는 △수면 부족으로 인한 관계 악화 △코골이로 인한 숙면 부족 △수면에 들어갈 때 필요한 조용한 정도의 차이 △일정 충돌 △체온 차이 △필요한 수면 시간 차이로 체중 증가 △메트리스 선호도 차이 △이불 뺏기 △반려견 동반 취침 선호도 차이 △배우자의 하지불안증후군 보유 여부 △성욕 차이 등으로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