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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주 바닥 찍었나…ETF 수익률 반등

ETF 5종, 일주일새 5~8% 상승

전고점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쳐

주요 게임사 대형신작 기대감에

전문가 "저가 매수 기회" 분석


게임주들이 최근 일제히 반등하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오랜만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당수의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게임 테마 ETF들의 주가가 여전히 전 고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데다 하반기 신작 효과도 예상되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사진 제공=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 5종은 이달 10~17일 평균 6.34%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65%)을 압도했다. 종목별로는 ‘TIGER KRX 게임 K-뉴딜(8.13%)’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KODEX 게임산업(6.83%)’ ‘HANARO Fn K-게임(6.61%)’ ‘TIGER K게임(5.14%)’ ‘KBSTAR 게임테마(5.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게임주들이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크래프톤(259960)의 주가가 9.57% 오른 것을 비롯해 넷마블(251270)(10.24%), 엔씨소프트(036570)(4.11%), 카카오게임즈(293490) (13.78%), 펄어비스(263750)(10.58%) 등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게임 테마형 ETF 5종의 편입 상위 6개 종목은 크래프톤·엔씨소프트·펄어비스·넷마블·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112040)로 모두 동일하다.

카카오게임즈가 25일 출시할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포스터.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카카오게임즈가 25일 출시할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포스터.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



전문가들은 게임주들이 그동안 부진을 지속해왔던 만큼 기술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게임 테마 ETF들은 평균적으로 지난 한 해에만 55.2% 하락했고 올 들어 7월 10일까지도 추가적인 내림세를 면하지 못했다. 게임 테마 ETF 5종의 가격은 모두 2021년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이달 10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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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는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일상 회복이라는 겹악재를 동시에 맞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초 중국이 외자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대량 발급한다는 소식에 반등하는 듯하다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여기에 올 1분기 국내 5대 게임사 가운데 넥슨을 비롯해 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점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2분기 실적 역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낮아졌다. 이달 들어서만 증권사 8곳이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내린 것을 포함해 엔씨소프트(7곳), 크래프톤(5곳), 넷마블(3곳), 펄어비스(4곳), 컴투스(2곳) 등의 목표가가 줄줄이 하향됐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들이 그간 많이 떨어진 만큼 반등한 현상일 뿐 뚜렷한 상승 요인은 없다”며 “2차전지 위주로 쏠렸던 수급이 다른 업종으로 분산된 영향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만 게임주들의 주가가 바닥을 다진 만큼 관련 ETF의 가격이 하반기 들어서는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주요 게임사들이 대형 신작들을 쏟아내면서 주가를 지지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었다. 이달 25일 카카오게임즈의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시작으로 9월 네오위즈의 ‘P의 거짓’, 4분기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TL)’,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등이 국내외 출시를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출시 성과는 3분기부터 본격화하므로 2분기 실적은 큰 의미가 없다”며 “다른 콘텐츠처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국내 게임사들의 현 주가는 동 트기 전 가장 어두운 때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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