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빈번하게 노출되면서 ‘나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조회한 사람이 누군지 알려준다’고 주장하는 광고들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OO 님의 프로필 사진은 안민*님에게 24시간 동안 5번 조회 됐습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의뢰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조회한 사람을 알려준다고 주장하는 한 업체의 홈페이지 광고 문구다.
의뢰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조회한 사람과 머무른 시간, 클릭 횟수까지 확인해준다고 친절하게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18만7044명이 서비스를 접수했다’고 안내하고 있다.
게시판에 올라온 후기 글들도 있다. “결과가 의외라 재미있네요”, “전 여친과 헤어지고 혼자 앓는 줄 알았는데…그 사람도 저를 궁금해하는 것 같아 위로가 됐어요”, “‘재회가 될까’라는 마음으로 신청해봤어요” 등 AI 분석 후기가 그럴 듯하게 올라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광고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유사 업체들에 대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마인드맵’, ‘다니엘뷰티랩’, ‘페이스랩’ 등 여러 업체가 있지만 대표자는 모두 동일한 인물인 A씨로 확인됐다.
이 업체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AI를 이용하고, 실효성이 검증된 빅데이터로 SNS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의뢰인이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전달·분석·판독·통보까지 10분 내로 결과를 수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불해야하는 비용은 옵션에 따라 9000원에서 최대 29만8000원이다. 카카오톡 분석의 경우 △특정인물(조사대상)이 내 프로필을 몇 번 클릭했는지 횟수 조회 △특정인물이 나에게 멀티프로필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 △특정인물이 가장 많이 대화하는 1대1 대화방의 사람 확인 △카톡 내 프로필을 가장 많이 보는 톱 3명 확인 등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의뢰인들이 경험한 바는 달랐다. 아예 분석 결과 보고서를 받지 못하거나, 받았더라도 한 줄 통보가 전부였다. ‘(분석 대상자가) 지난 24시간 동안 의뢰인의 프로필을 X번 조회하신 것으로 확인됩니다’ 수준으로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보고서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서비스”라며 선을 그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의 활동 정보를 외부로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카톡 프로필만으로 다른 이용자의 정보 분석도 할 수 없다”며 “해당 업체에 내용 증명과 경고장 등을 발송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