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주휴수당 합치면 1만원 넘어" 편의점주 분통

[내년 최저임금 9860원]

◆ 시름 깊어진 소상공인

최저임금 7년간 52.4% 과속인상

인건비 부담에 야간영업 중단

무인판매점 확산도 빨라질 듯


“미리 ‘야미’ 신청하기를 잘했다는 생각뿐입니다.”



19일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편의점주들 사이에서 야미가 화두로 다시 떠올랐다. 야미는 ‘야간 미영업’의 줄임말로, 심야 시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데 부담을 느낀 점주들이 점포 무인화나 야간 영업 포기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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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사마다 다르지만 편의점은 24시간 영업 시 총매출 이익 중 점주 몫으로 돌아가는 배분율이 기본 시간(18~19시간) 운영 점포보다 높고 24시간 운영 지원금도 나온다. 야미는 이 시간대에 많이 팔리는 술·담배류의 매출을 포기하는 것과 같지만 점주들은 ‘공공요금에 야간 구인·인건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배분율과 매출이 빠지는 것 이상의 이득’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업계가 인건비 부담의 핵심으로 지목해온 주휴수당을 고려하면 최저시급은 이미 1만 원을 넘어선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주휴수당은 1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하루 치 일당을 더 주는 것으로, 편의점 업계는 그동안 5인 미만 영세 사업체에 대한 주휴수당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와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으로 편의점들은 폐업하거나 야간 무인화, 고용 축소를 통한 인건비를 줄여나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는 자영업과 일자리 붕괴를 초래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무인 판매기 및 스마트 상점 확산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주류·담배 무인 판매기 공급 업체인 도시공유플랫폼에 따르면 최근 열린 ‘주류 무인 판매기’ 무료 설치 행사에 20일 만에 1000곳이 넘는 소상공인 점포가 몰렸다. 도시공유플랫폼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청한 소상공인들은 일반 음식점을 포함해 세탁 편의점, 무인 편의점, 무인 슈퍼,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밀키트 전문점, 무인 카페, 그리고 특정 시간대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희망하는 4대 편의점 가맹점 등 다양했다”며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풍선 효과로, 소상공인들의 관심이 ‘무인 매장’으로 크게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송주희 기자·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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