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실적 반등을 이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대대적인 성능 개선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트랙스 크로스오버(CUV)에 이어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로 ‘투톱’ 체제를 구축한 한국GM은 연산 50만 대를 목표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한국GM은 19일 연식 변경 모델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2020년 첫선을 보인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 부평공장이 생산을 전담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62만 대가 넘는 판매 실적을 거둘 정도로 흥행하며 지난해 한국GM이 9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차종이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완전 변경에 준하는 변화를 택했다. 외관 전면에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듀얼포트 그릴을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구현했고 트림에 따라 디자인을 달리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경쟁사와 비교해 약점으로 평가 받던 실내를 대폭 개선했다. 8인치 클러스터와 11인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두 개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파워트레인으로는 기존 모델에서도 호평받은 1.3ℓ 가솔린 E-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56마력에 달하는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기본 트림인 ‘엘티(LT)’가 2699만 원으로 책정됐고 고급 모델인 ‘액티브(ACTIV)’와 ‘알에스(RS)’ 트림은 3099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전 세대보다 가격을 100만 원 정도만 올렸다. 경쟁 차종으로 분류되는 기아 셀토스의 주력 트림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로 한국GM은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갈 제품군을 완성하게 됐다. 앞서 3월 선보인 트랙스 CUV는 출시 일주일 만에 사전 계약 1만 3000대를 넘으며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해외 판매량도 이미 7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약 26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한국GM은 트랙스 CUV와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를 중심으로 올해 생산량을 50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 정통 SUV 요소를 갖춘 최고의 콤팩트 차종”이라며 “올해 초 한국GM이 제시한 연간 50만 대 생산 목표 역시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