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면적 112.9㎡는 지난달 22억 2000만 원(2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11월 17억 4000만 원(11층)에 준공 이후 처음으로 거래된 뒤 올해 2월에는 20억 7000만 원(26층)에 손바뀜되는 등 꾸준히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과천 아파트 실거래가는 저점 대비 기본 2억 원 이상 오르고 있다. 2020년 입주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59.9㎡는 올해 1월 매매가인 12억 2000만 원(14층)보다 2억 3000만 원 오른 14억 5000만 원(6층)에 지난달 거래됐다. 2021년 준공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84.9㎡ 역시 매매가가 지난해 말 고층 기준 15억 5000만 원(22층)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5월 이후에는 18억 4000만 원(25층)을 포함해 18억 원 이상 거래가 3건이나 나왔다. 2020년 말 입주한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 84.9㎡도 지난달 16억 2000만 원(2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말 거래액인 14억 2000만 원(2층)보다 2억 원 올랐다.
통계상으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초 상승 전환한 과천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7월 들어서는 매주 평균 0.43%씩 급등하고 있다. 과천의 최근 한 달(6월 5일 대비 7월 17일) 누적 상승률은 2.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경기 평균(0.22%)의 정확히 10배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초 급매가 소진된 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렸지만 여전히 거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별양동 공인중개사 A 씨는 “올해 초 과천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다 보니 ‘갈아타기’뿐 아니라 기존 1주택자들도 매수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낮은 호가에 매물을 내놓을지 고민하던 집주인들이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한 실거래가 반등 분위기에 호가를 올렸고 실제 매수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과천은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까지 높아져 자금 조달이 쉬워졌고 기존 1주택자가 구매 시 적용받던 취득세 중과도 일반 세율(1~3%)로 바뀌었다.
거래 수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10월 동안 매월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과천 아파트 매매 건수는 올해 초 40건대까지 늘어난 후 5월에는 68건, 집계 중인 6월에는 62건을 기록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도 내 상급 입지 대비 지난해 낙폭이 컸던 과천은 수요 유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최근에는 과천 외에도 강남 인근에 위치한 수도권 동남권 도시들의 집값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