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에 들어서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비청약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분양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총 240개 팀에게만 21일~30일 공개하는데 접수 1시간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모델하우스에 들어서니 최고 48층·6개 동·1063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를 축소한 단지 모형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자양1 재정비촉진구역 내에 들어서는 단지로 단순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5성급 호텔과 영화관, 쇼핑몰 등을 함께 갖춘 복합단지 내 위치해 있다. 단지 안에는 광진구청과 광진구의회, 보건소 등 공공시설이 지어질 예정이고 인근에는 롯데마트, CGV 등이 위치해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주목할 부분은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별도 통로로 연결된 초역세권 단지라는 점이다. 입주민은 쇼핑몰 출입구에 조성된 연결 통로를 통해 걸어서 2분 내 구의역에 도달할 수 있다. 양남초와 광진중, 광양중, 광양고 등 학교도 도보권에 있어 자녀를 둔 예비 청약자의 눈길을 끌었다.
일반 분양 물량은 총가구 수의 59.4% 비중인 631가구다. 모델하우스에는 전용면적 74~138㎡ 총 11개 타입 중 전용 84㎡ A형과 전용 101㎡ A형 2개 타입이 전시됐다. 이들 타입은 맞통풍 판상형으로 설계돼 일조와 채광이 우수하다. 일부 세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타입별 거실 창문에는 드론으로 촬영한 한강 조망을 적용해 방문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가 메리트’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부 방문객은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에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로, 평(3.3㎡)당 평균 분양가가 405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인 3193만 원(주택도시보증공사 발표 기준)보다 857만 원 높은 금액이다. 이 단지의 전용 84㎡형을 분양받으려면 최소 12억 6000만 원, 최고 14억 90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 중인 40대 A 씨는 “전용 84㎡의 분양가로 12억 원 정도를 생각했던 터라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보고 다소 충격을 받았다”며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이번 기회가 아니면 새 아파트 구입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롯데건설 측은 인근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분양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적게는 수천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드는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달 입주하는 광진구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전용 84㎡의 매매 호가가 25억 원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합리적으로 산정된 가격”이라며 “분양가에는 통상 2000만~3000만 원이 드는 발코니 확장비까지 포함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단지 입지와 상품성 등을 고려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로 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구의역과 맞닿아 있고 호텔과 상업시설을 단지 안에서 이용할 수 있어 광진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랜 기간 광진구 일대에 신축 대단지 공급이 없었던 만큼 이번 청약에 최소 2만 명 이상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청약 일정은 이달 3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월 1일 1순위 청약 접수, 같은 달 2일 2순위 청약 접수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8월 9일, 정당 계약은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입주 예정일은 2025년 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