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이후 한동안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집값 띄우기용 허위 계약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아파트 거래 건들이 속속 등기가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4월 계약 신고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이하 전용) 84㎡형 가운데 매매가격이 19억 원 넘는 거래는 6건이었다. 이 거래들은 계약 신고 이후 2달이 지나도록 등기가 진행되지 않자 높은 매매가에 계약만 하고 실제 등기는 하지 않는 ‘집값 띄우기’용 미등기 거래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전용 84㎡ 기준 헬리오시티에서 올해 가장 먼저 19억 원이 넘는 매매가에 계약된 아파트(3월 31일·19억 2500만 원)가 지난달 28일에 등기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4월까지 계약 신고된 거래 중 가장 높은 가격에 체결된 아파트(4월 21일·19억 7000만 원)는 이달 13일에 등기를 완료했다. 송파구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4월부터 헬리오시티에서는 19억 원 이상 거래가 다수 있었다”며 “보통 계약 후 두 달께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 등기는 잔금 납입 후 60일 이내에만 하면 되기 때문에 최근 들어 등기가 완료된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 입주한 헬리오시티는 집값이 급등하던 2021년 당시 전용 84㎡의 매매가가 23억 8000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말에는 15억~16억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집값 띄우기’로 의심을 받던 반등 거래 중 상당수가 실제 등기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형은 지난해 말 매매가가 18억 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올 들어 실거래가가 점차 오르며 3~4월부터 21억 원대에 거래 신고가 되기 시작했다. 다만 한동안 등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허위 신고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올해 처음으로 21억 원 이상을 기록했던 3월 6일자 계약 건을 포함해 3~4월 이 단지 전용 84㎡의 21억 원 이상 매매거래 총 12건 가운데 6건의 등기가 완료됐다. 나머지 6건은 4월 말에 거래가 몰려 있었던 만큼 이달 중 등기가 이뤄질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집값 급등기가 아닌 실수요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 띄우기용 허위 계약 신고가 일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송 대표는 “아파트 매매는 큰돈이 오가는 만큼 실제 등기 여부까지 확인해야 정확한 시세 파악을 할 수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달 25일부터 공동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기 여부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실거래가 띄우기를 통한 부동산 시세조작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