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잠긴 도로를 보고 막힌 하수구를 뚫은 여중생 4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이들 중학생 4명에게 표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경남 MBC는 창원시 진해구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침수로 인해 무릎까지 잠기자 여중생 4명이 빗속에서 막힌 배수구를 찾아 쓰레기를 퍼내면서 침수 피해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구역은 장마철마다 도로가 침수되는 상습 침수 구역으로 여중생들이 하수구를 뚫을 당시 폭우로 도로가 잠긴 상태였다.
이를 발견한 신항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4명은 빗물 속에서 우산으로 배수구를 뒤적이며 쓰레기를 찾아 걷어냈다. 학생들은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 빗자루로 하수구에 파묻힌 쓰레기와 낙엽 등 이물질을 제거했다. 이후 고인 물은 뚫린 하수구로 빨려 들어갔다.
학생들은 약 2시간 동안 하수구 6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중 한 명인 이규은 양은 "물이 생각보다 너무 깊길래 이거 진짜 안 치우면 아예 침수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차선도 잘 보이지 않는 데다 차들이 위태롭게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고 더 큰 위험을 막기 위해 용기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함께 있던 김연우 양 역시 "지렁이 사체도 있었고 맥주캔, 박스, 비닐, 특히 나뭇가지랑 낙엽이 제일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