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위안화 결제비중, 첫 달러 추월

2분기 무역·자본거래 결제액

1.5조弗로 점유율 49% 달해

자본시장 개방…러 사태 영향

중국 100위안 지폐와 1위안 동전. 로이터연합뉴스중국 100위안 지폐와 1위안 동전.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다른 나라와의 무역·자본거래 시 결제 수단으로 위안화를 사용한 액수가 올 2분기(4~6월)에 사상 처음으로 달러화를 앞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하면서 위안화의 경제적 영향력과 활동 반경이 넓어진 데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여파로 중국과 무역거래를 늘리며 위안화를 많이 사용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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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2분기 중국과 다른 국가 간 대외결제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조 5104억 달러, 달러 결제액은 14% 감소한 1조 3997억 달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안화 결제 점유율은 49%로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달러화를 앞섰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통계를 보면 위안화 결제 비중은 5년 전 1.81%에서 지난달 말 기준 2.77%까지 올라갔다. 42.02%인 달러화와 차이가 크지만 위안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을 점차 개방하면서 위안화 결제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질서 있게 추진하겠다”며 위안화 국제화 기조를 강화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중국은 본토에서 외국인의 위안화 금융거래는 엄하게 제한하는 반면 2014년과 2017년부터 각각 홍콩을 경유한 위안화 표시 주식, 채권 거래는 허용해왔다.

무역 측면에서도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이후 달러·유로 결제망에서 배제되자 중국과의 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면서 비중이 늘었다. 이 외에도 중국은 탈달러화를 추구하는 국가들과 잇달아 양자 협정을 체결하며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올 3월 브라질과의 교역에서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합의했고 아르헨티나는 4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의 결제를 위안화로 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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