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찰, 'KT 일감 몰아주기' 남중수 전 대표 소환

아내 명의로 하청업체서 뒷돈 수수 의혹도





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남중수(68) 전 KT 대표이사를 27일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남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남 전 대표와 구현모 전 대표 등 그룹 고위층이 조직적으로 시설관리업체 KDFS에 일감을 몰아주고 늘어난 수익으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것으로 의심한다.



KT그룹은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 뒤 시설관리(FM) 일감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바꾸고 4개 하청업체(KDFS, KSmate, KFnS, KSNC)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와 KSmate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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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KDFS 매출은 2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로 이득을 챙기는 조직적 행태를 이른바 '이권 카르텔'의 일종으로 본다.

검찰은 이 과정에 구현모·남중수 전 대표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KDFS의 황욱정(구속) 대표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구현모·남중수 전 대표 등을 언급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의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대표는 이 밖에도 아내를 KDFS의 명목상 고문으로 올려두고 매달 300만∼400만원의 고문료와 법인카드를 받아 썼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 20일 구현모·남중수 전 KT 대표이사의 주거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내부 회의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남 전 대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 전 대표도 소환해 관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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