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가량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대손 비용이 증가하고, 비이자이익 부분에서의 부진한 영향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조237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자이익은 상반기 기준 4조 4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우리금융 측은 “조달비용 상승 등에 따른 은행 마진 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기준 1.85%와 1.59%로, 전분기 1.91%와 1.65% 대비 각각 0.06%포인트(p)씩 떨어졌다.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22% 줄어든 6110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측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하였으나, 캐피탈, 자산신탁 등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은 81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4970억 원 대비 64.5%가량 늘었다. 이 영향으로 그룹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어든 1조 5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미래 경기 전망 조정 등을 감안해 상반기 그룹 대손비용 8178억 원을 기록하며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6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9230억 원) 대비 32.3% 줄었다.
이밖에 2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29%로 지난해 같은 기간 0.18% 대비 0.11%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6%로 지난해 말(0.31%)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자회사별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4720억 원, 우리카드 819억 원, 우리금융캐피탈 713억 원, 우리종합금융 122억 원 등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지난 4월 1000억 원대 자사주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그룹 내 약한 고리를 점검하며 미래 경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힘쓴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그룹의 이익창출력이 지속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