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1조 유증' CGV, 자금조달 규모 23% 줄어든다

주가 급락 탓 발행가액 낮아져

채무상환자금도 1300억 감소





CJ CGV(079160)가 9월로 예고한 유상증자 규모가 크게 줄게 됐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거센 시장의 반발 속에 주가가 급락한 것이 배경이다.



28일 거래소에 따르면 CJ(001040) CGV는 전날 유상증자 보통주 1주당 예정 발행가액을 5890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유증 계획 발표 당시(7630원)보다 22.8% 떨어진 것이다. 발행가액을 낮춘 것은 최근 주가 급락이 이유다. 신주 발행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근 한 달간 가중 산술평균 주가와 최근 일주일 가중 산술평균 주가, 그리고 기산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할인율(25%)을 적용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도 줄어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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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측은 발행가액이 떨어져 증자로 확보할 자금이 줄자 당초 계획한 시설자금(1000억 원)과 운영자금(900억 원)은 유지했지만 채무상환자금(2499억 원)은 1300억 원가량 줄였다.업계에서는 주주들의 분노로 증자 규모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CGV의 유증 발행가액이 낮아졌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는 20% 넘게 급등하다 9.83% 오른 894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CJ CGV는 1차로 모든 주주가 참여하는 5700억 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2차로 대주주인 CJ만 참여하는 450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조달 규모가 1조 원이 넘고 대주주에 유리한 증자라는 평가에 CGV 주가는 이달 7일 5953원까지 39.4% 급락한 바 있다.

다만 신주 발행가액 하향이 CJ의 CGV 지배력을 더 높일 수는 있다. CGV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현물 출자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 1412만 8808주(100%)의 가치를 3808억~5608억 원으로 범위를 넓힌 바 있다. 발행가 하향에 CJ가 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주고 확보할 수 있는 CGV 지분은 더 늘어난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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