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시즌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유럽 최강 클럽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페프 과르디올라(스페인)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토트넘)에 대해 "최고의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명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맨시티는 지난 10여년 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온 구단이다.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왕족 셰이크 만수르에게 인수되며 '오일 머니'의 힘을 등에 업은 이래 2022~2023시즌까지 7차례나 EPL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명실상부한 유럽 최강 팀으로 군림했다.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모두 휩쓸면서 잉글랜드 팀으로는 1998~19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유럽 트레블(3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회 우승, 코파 델 레이(국왕컵) 10회 우승에 빛나는 아틀레티코와 친선전을 치른다.
맨시티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치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친선 경기에서 2 대 1로 이기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뮌헨 등 세계 빅 클럽의 감독을 역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축구 사상 처음으로 유럽 트레블을 두 번 이룬 명장이다. 그는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고 2008~2009시즌 유럽 트레블을 지휘했다.
2016년부터 맨시티를 이끌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하겠다. 강한 팀과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에 대해 "그는 환상적이고 훌륭한 선수다. 톱 퀄리티의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지난달 바르셀로나로 떠난 일카이 귄도안에 대해서는 "그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다. 피치 안팎에서 훌륭한 스킬을 보여줘서 그를 대체할 선수는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워한 뒤 "나 역시 그로부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귄도안(바르셀로나), 페르난지뉴(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 등 함께한 선수들로부터 '축구를 새로 배웠다, 축구에 눈을 떴다'는 찬사를 받는 비결에 대해서는 "우승으로 끌고 가는 감독이라 그렇게 얘기하지 않을까"라며 웃어 보였다.
여름 이적 시장 영입 계획에 대해서는 "선수마다 스킬과 장점이 다르고 톱 퀄리티 선수들도 많다. 내달 말까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모든 클럽이 같은 상황이라서 시장 상황의 변화를 주목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은퇴를 선언한 다비드 실바에 대해서는 "떠난다는 건 슬픈 소식"이라며 "최고의 선수였고 우리 팀 성공의 주역"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성격, 스킬, 노력이 모두 어우러졌고 정상급 선수였기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며 "미래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행운을 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1부리그) 알아흘리로 이적한 리야드 마레즈에 대해서도 "선수 이적은 막을 수 없다"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많은 선수가 사우디로 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