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승민 "尹, 장모문제에 선택적침묵…이동관 임명은 방송장악 의도"

"홍준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오락가락해"

신당설에 "공천 구걸안해…모든 가능성 고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서울경제DB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서울경제DB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가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께서 선택적 침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자기한테 불리하거나 잘못한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 떳떳하게 나서서 이야기를 못 하고 입을 꾹 닫고 계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장모가 남한테 피해 준 적 없다. 장모는 사기 당한 피해자’라고 이야기했다”며 “(현 시점에 와선) '결과적으로 불법이 드러났으니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친인척 관련 불법, 부패는 절대 없도록 하고 성역 없이 수사를 받도록 하겠다' 정도의 이야기는 해야 하는 것 이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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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명한 것을 두고는 “KBS·MBC·YTN 등 공영방송, 방송 전반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MBC, KBS가 과거에 문제가 있었으면 바꾸는 것까지는 좋다”며 “그런데 제대로 할 수 있는 방송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하나도 안보이고, 이동관이라는 사람을 보내는 것은 정권의 나팔수, 정권의 하수인이 되는 방송을 만들어서 총선을 치르겠다는 말”이라고 질타했다.

계속해 이 후보자의 ‘대한민국에도 BBC, NHK 같은 국제적으로 신뢰 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 정말 웃었다”며 “방송 장악하러 온 사람이 무슨 BBC, NHK냐. 진짜 그렇게 할 의지가 있으면 저렇게 지명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으로부터 ‘당원권 10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일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나는 쳐냈지만 이준석도 안고 유승민도 안고 가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대구시장이 수해 때 골프 쳐놓고 얼마나 잘못했는지, 입 다물고 반성하고 있어야 한다”며 “왜 저를 끌어 들이냐. 입꾹닫(입을 꾹 닫다) 하시는 게 맞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너무 오락가락한다”며 “겉으로 되게 센 척하는데 사실 굉장히 약한 분이다. 외유내강이 아니라 내유외강 같은 분이다”라고 맹폭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 무소속 출마설 등이 회자되는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워낙 찍혀서 (국민의힘이) 저한테 공천을 주겠냐”며 “공천 구걸할 생각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미약하지만 우리 정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 거기에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느냐의 차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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