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850억 원 규모의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6월 6조 5000억 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에 이은 수주 낭보다 .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중부 전력청이 발주한 1억 4500만 달러(한화 1850억 원) 규모의 ‘네옴-얀부 525㎸(킬로볼트) 초고압 직류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해안의 전력 생산 거점인 얀부 지역에서 네옴 신도시까지 총 605㎞ 구간에 초고압 직류 송전선로를 구축해 전력망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207㎞의 송전선로와 450여 개의 송전탑을 신설하는 포션1 사업을 수행한다. 완공은 2027년 7월 예정이다.
초고압 직류 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목적지까지 송전하는 기술이다. 교류 송전에 비해 원거리 송전에 따른 에너지 손실이 적고 주파수에 상관없이 교류 계통 간 호환이 가능해 안정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태양광·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송전에 유리해 차세대 송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설계·구매·건설 등 사업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함으로써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재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해왔다.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송전선로 공사에 착수한 이래 50여 년간 총 33건의 송전선로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하일-알주프 380㎸ 송전선로 등 현재 수행 중인 사업을 포함하면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는 전력망은 총 2만여 ㎞로 지구 반 바퀴 길이에 달한다. 올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6조 5000억 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공식 수주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따낸 공사 중 최대 금액이자 해외 수주 전체를 통틀어 역대 7위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