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자본·인력 부족에…지방은행은 더 힘들다

[리빌딩 파이낸스 2023]

시중銀보다 이자익 비중 높아

비금융사업 진출 등 엄두 못내

당국 지방금융기관 우대 절실





이자이익이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방은행 입장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는 더욱 어려운 과제다. 시중은행에 비해 고객 기반이 약한 데다 신규 사업을 모색하기에는 자본이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 등 4개 지방은행의 올해 상반기 평균 이자이익 비중은 98.03%에 달했다. 경남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97.7%였으며 광주은행 97.6%, 부산은행 96.7%를 기록했고 전북은행은 비이자수익이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이익보다 이자이익이 더 많았다. 일반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대체로 90% 안팎임을 고려하면 8%포인트가량 더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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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역시 비이자이익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을 적극적으로 늘리려는 노력을 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시중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주요한 방안 중 하나로 고객 자산관리 분야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경우 기반이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고 고객 수도 적은 데다 동시에 시중은행과도 경쟁해야 한다.

특히 지방은행은 금산분리 규제 완화 등 금융 당국의 제도 개선을 뒤로하고도 내부적으로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필요 인력과 자본의 부족을 크게 느끼고 있다. 한 지방은행장은 “비금융 사업에 진출하고자 해도 사업 초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비용과 인력 배치 등이 필요한데 모두 돈”이라며 “수익을 내면서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도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방향성은 맞지만 무엇보다 비금융 사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인력 확충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방은행들은 금융권의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요하다면 정부도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지방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인력과 자본 등에서 체급 차이가 크고 인구와 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고객 기반이 붕괴된 상황”이라며 “지방 금융기관에 대한 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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