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에 이어 한국의 자동차와 의료기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8월 말 ‘신한SOL자동차소부장Fn ETF’와 ‘신한SOL의료기기소부장Fn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했다. 신한SOL자동차소부장Fn ETF와 신한SOL의료기기소부장Fn ETF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와 의료기기 분야의 한국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개발한 ‘FnGuide 자동차 소부장 지수’와 ‘FnGuide 의료기기 소부장 지수’를 추종한다.
신한SOL자동차소부장Fn ETF의 경우 현대모비스(012330)(10.82%)와 삼성전기(009150)(10.21%), LG전자(066570)(8.87%), LG이노텍(011070)(8.77%), HL만도(204320)(7.92%), 한온시스템(018880)(7.34%) 등 차량용 반도체·자동차 부품 회사 20개 종목을 편입한다. 현대모비스는 벤츠와 GM·스텔란티스 등에 자동차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최근 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업을 확장하고 있는 국내 부품 업계의 양대 산맥이다.
신한SOL 의료기기 소부장 Fn ETF는 파마리서치(214450)(10.16%)와 휴젤(145020)(9.91%), 제이시스메디칼(8.95%), 덴티움(145720)(8.10%), 메디톡스(086900)(8.04%), 클래시스(214150)(7.97%), 원텍(336570)(6.98%), 대웅제약(069620)(6.93%) 등 제약·바이오·의료장비 회사 20개 종목을 담는다.
신한운용이 자동차 소부장 ETF를 준비한 것은 하반기에도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납품 업체까지 수혜를 누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차·기아의 2분기 ‘깜짝 실적’으로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줄면서 자동차 업종 전반의 주가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기기 소부장 ETF의 경우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외 임상 기술을 지원해 혁신 의료기기 수출을 적극 돕기로 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며 "기술 수출이 활성화해 한동안 증시에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운용은 4월 하순 반도체·2차전지 소부장 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뒤 4개월여 만에 이번 후속작을 준비했다. 소부장 ETF 시리즈는 신한운용이 전날 기준 순자산 총액을 1조 8213억 원까지 늘리며 ETF 업계에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SOL 2차전지 소부장Fn ETF(2676억 원)와 SOL 반도체 소부장Fn ETF(2304억 원)에는 상장 이후 전날까지 총 4981억 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상장 이후 전날까지 37.1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도체 소부장 ETF에는 개인 자금만 724억 원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