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하기로 한 금융통화위원들이 하나같이 늘어가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긴축 기조를 오래 이어가야 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7월 13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지난달 만장일치로 금리를 3.50%로 동결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최종금리를 3.75%까지 열어뒀다.
A금통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근원물가 둔화속도의 불확실성, 미래 금융안정을 위한 가계부채의 억제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긴축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하면서 향후 필요시 추가적 인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B금통위원은 물가 전망경로의 높은 불확실성, 가계부채 디레버리징의 지연·약화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그는 “향후 성장 및 물가 경로,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긴축의 필요성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C금통위원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불균형의 재확대와 내외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도 잠재해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D금통위원 역시 “기조적 물가의 하향 안정세를 확인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데다 금융불균형 대응 필요성도 증대된 만큼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물가 불안요인의 현실화, 금융불균형 리스크 확산 시엔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E금통위원은 “물가 안정 기조가 확실시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향후 근원물가 흐름, 경제의 성장 경로, 가계부채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 내용 등을 보면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F금통위원은 별도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그는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영향으로 주택경기 부진이 완화되면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상당 폭 확대된 점이 우려스럽다”며 “그동안 지속해 온 긴축 정책의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