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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스팸' 가격인상 철회…맥스봉은 10% 올려

스팸. /사진 제공=CJ제일제당스팸. /사진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097950)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고기 가공식품 가격을 최대 10%가량 인상한다. 수입 돼지고기와 닭고기 값이 뛰며 원재료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캔 햄인 '스팸'은 가격 인상 리스트에서 최종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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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주요 편의점에 이달부터 스팸 가격을 5% 안팎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돌연 철회했다. CJ제일제당은 1년 전인 지난해 7월 스팸의 편의점 가격을 10%가량 올렸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에도 편의점에서 파는 고추장과 다시다, 면류 등의 가격을 올리려다 취소한 바 있다.

스팸을 제외한 고기 가공식품 가격은 인상한다. '맥스봉 오리지널(50g)' 가격은 이날부터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올랐다. '더건강한닭가슴살쏙쏙한입큐브(80g)' 가격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3.6% 비싸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입육 가격이 25%가량 오르는 등 원재료 값이 상승한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진주햄도 지난 2월 '천하장사(50g)' 가격을 10%가량 올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돼지고기 지육 가격은 1㎏당 2.38유로로 지난해 7월보다 23.4% 뛰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사료가 비싸진 여파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통 업계는 스팸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대표 명절 선물세트인 스팸 값을 인상할 경우 올 추석 물가가 들썩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오는 10월 스팸 값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요청에 지난달부터 라면 업체에 납품하는 밀가루 가격을 5~10% 내린 데다 최근 국제 밀 시세가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IBK투자증권은 올 2분기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영업이익이 13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중국 식품 자회사인 지상쥐를 3000억 원에 매각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요청에 상반기 가격인상을 하지 못했던 기업들이 하반기에는 도미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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