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부족이 바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5~10년에 걸친 장기간의 프로그램을 짜서 대응할 계획입니다.”
아오야기 마사히로 구마모토대 반도체디지털연구교육기구(옛 반도체연구교육센터) 센터장은 향후 구마모토대의 반도체 인재 육성 계획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립대인 구마모토대는 TSMC 공장 신설에 따라 지역 내 반도체 인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반도체디지털연구교육기구를 만들었다.
내년에는 일본 국립대 최초로 공학부 내에 반도체학과도 신설한다. 일반 4년제 트랙, 반도체 교육 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 2년을 하나의 연계과정으로 묶은 트랙, 데이터사이언스 학과 내 반도체코스 각각 20명씩 연 60명 수준이다. 아오야기 센터장은 “아직은 인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내년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졸업할 때쯤에는 고급 인력을 길러내기 위한 석·박사 코스도 갖추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거점대학이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은 그만큼 이 지역에 반도체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마모토현청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현 내에서 이과계열 대학 학부를 졸업한 학생 중 70%가 대도시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TSMC 공장 건설 이후 반도체 기업들이 모여드는 상황에서 정부와 연계한 기민한 인재 육성 대응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는 것이 구마모토대 측의 설명이다.
제한된 학부 인원 수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공대 내 4개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관련 수업 10여 개를 만들어 이를 들으면 학점을 인정해주는 ‘반도체공학부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그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신청이 몰릴 정도로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며 “TSMC에서 구마모토대와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