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피스는 매물로 나온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다양한 경쟁력 방안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최근 일본 에자이와 함께 개발한 치매 치료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크게 각광받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레켐비에 앞서 개발한 치매 치료제 '아두헬름'이 2021년 FDA 승인을 받은 이후 여러 논란 끝에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이에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비주력 사업인 바이시밀러 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 가격은 1조 원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삼성에피스는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 유통망을 확보해 일거에 직판 체제를 갖출 수 있다. 삼성에피스는 현재까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직판 체제는 파트너사와 매출액을 나눌 필요가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직판 체제 구축은 장점도 있지만 영업망 관리에 드는 비용과 노력 또한 상당해 일장일단이 있다”며 “미 직판을 원하는 기업의 경우 기존 영업망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만큼 삼성에피스 뿐만 아니라 외국의 여러 기업들도 바이오젠 매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