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한국의 ‘2차전지 산업 밸리’로 거듭나고 있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기업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여름휴가인데도 불구하고 새만금에 LS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협약하는 자리를 찾아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개발이 더디던 새만금을 국가전략산업인 2차전지 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라북도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2차전지 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2일부터 8일까지 윤 대통령은 6박 7일간 여름휴가를 가기로 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역과 미래 산업을 위해 투자하는 기업의 투자 협약식은 직접 찾아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이날 새만금 행사 참석이 이뤄졌다.
LS그룹은 이날 약 1조 8400억 원 규모의 2차전지 핵심 소재 제조 시설을 건립하는 투자 협약을 새만금개발청·전라북도와 체결했다. LS그룹이 투자하는 금액은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개청한 후 9년간 투자된 금액(약 1조 5000억 원)보다 많다.
대통령실은 이번 투자 협약식의 의미에 대해 “정부는 올해 새만금을 투자진흥지구와 첨단산업특화단지로 지정해 규제를 혁파하고 세제와 예산 지원을 통해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LS그룹의 1조 8000억 원 규모 투자는 2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으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정부 출범 이후 30개 기업이 총 6조 60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올해 4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2차전지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력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뒤 열흘 만인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 국가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2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한국 안보·전략 핵심 자산”이라며 “한국 기업이 기술패권 경쟁에서 추월당하지 않고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쟁국과의 기술 ‘초격차’ 유지를 주문하면서 투자 확대와 인력 확보 등을 언급하며 “모든 지원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5월에도 자원 부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2차전지의 원료인 핵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초격차 전략을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나라가 성장하는 국정운영 과제에 대해서는 국정과 휴가가 관계가 없는 상태”라며 “이번 휴가를 통해 정국 구상도 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나 (국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무량판 부실 시공’ 문제와 관련해 참모들과 유선으로 논의하고 확실한 대책을 주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