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연결기준) 236억원, 매출액 867억원을 올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승세의 배경으로 기부경제(별풍선) 부문의 높은 이익률을 첫손으로 꼽았다.
‘별풍선’은 특정 BJ(인터넷방송 진행자)의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이다. BJ 등급에 따라 60~80% 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종가 기준으로 아프리카TV는 불과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보다 9400원(12.87%) 오른 8만2400원에 거래됐다. 시장 전망을 무려 12.4%나 웃돈 영업이익과 전년 대비 11.2% 증가한 매출액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주가는 무려 8만5400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과 광고 매출이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플랫폼 매출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652억원에 달했다. 이 중 96%인 627억원이 별풍선 매출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역대급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기 BJ들의 별풍선 수입 역시 수십억원에 달한다. BJ 커맨더지코는 지난달에만 별풍선 2608만9552개를 달성하며 수입 1위를 차지했다. 별풍선 1개의 가격은 110원으로 그가 7월 한 달 벌어들인 수익은 세금과 아프리카TV 수수료 등을 제하기 전 약 28억6985만720원으로 알려졌다. 그의 6월 수입은 49억2292만3610원으로 전해졌다.
2년 연속 ‘NH콕뱅크와 함께하는 아프리카TV BJ대상’을 거머쥔 BJ 김시원의 별풍선 월 수입은 7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에는 K팝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BJ 하이엘린(엘린)이 1년2개월에 걸쳐 한 남성팬으로부터 8억원어치의 별풍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7월 BJ 핵찌도 한 시청자로부터 하루 1억3200만원어치에 달하는 별풍선 120만개를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유튜버와 BJ 등 1인 미디어 창작자 상위 1%의 1인당 연평균 수입은 2021년 기준 7억1300만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 상위 1%(27명)의 연평균 수입(6억 7100만원)보다 6.3% 늘어난 것이다.
지난 5월 국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로 수입을 신고한 인원은 3만4219명이었다. 이는 2년 전인 2019년(2776명)보다 12.3배 늘어난 수치다.
2021년 기준 수입을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 수는 변호사(6292명) 세무사(9611명) 건축사(8122명) 법무사(6783명) 등보다 많았다.
그러나 아프리카TV BJ들은 심심찮게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지난달 10일 BJ 하두링은 중식당을 찾았다가 외국인 종업원의 어눌한 말투를 흉내 낸 뒤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5월에는 BJ 블리가 술에 취한 채 119 긴급신고센터에 장난전화를 걸어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또 지난해에는 아프리카TV 차원에서 BJ들이 부천역 인근 광장에서 방송하는 것을 제한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프리카TV의 성장세를 낙관했다. 해외 진출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내년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한다”며 “태국과 인도네시아, 일본 3곳을 거점으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진출할 계획인데 이를 통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아프리카TV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