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연체율 오름세 지속…지방銀 상·매각 규모 더 커지나

■지방은행 건전성 악화일로

기업대출 부실에 연체율 치솟아

고율금리로 수익 전략도 악재로


DGB대구은행이 올해 2분기 989억 원의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지난해 동기(422억 원) 대비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연체율이 지난해 0.24%에서 올 2분기 0.50%로 치솟자 장부상 부실을 대거 들어낸 것이다.

다른 지방은행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을 비롯한 경남·부산·전북·광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이 올 상반기 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총 5322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 대비 65.8%나 급증했다.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이 지난해 2분기(0.32%)부터 올 2분기(0.60%)까지 매 분기 뛰자 일종의 비상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지방은행 연체율이 급등한 이유는 전체 여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대출 부실이 커진 탓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 0.53%로 1년 전(0.25%)보다 2배 이상 뛰었다.







대출 문턱을 대폭 낮추는 대신 고율의 금리를 매겨 수익을 내던 지방은행들의 경영 전략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금리 대출을 폭넓게 취급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2분기 연체율은 각각 1.07%, 0.88%까지 치솟았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6월 말 가계대출 잔액 기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금리는 각각 7.87%, 7.26%로 다른 지방은행(4~5%대)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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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방은행들이 대거 부실채권을 처리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되레 악화하고 있다. 지방은행 5곳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2분기 0.37%에서 올 2분기 0.52%까지 매 분기 늘어나는 추세다. 연체율이 오르는 가운데 일부 은행의 완충 능력은 전보다 되레 뒷걸음질했다.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은 2분기 153%로 1년 전(193.7%)보다 40.7%포인트 떨어졌다.

한 지방은행의 재무 담당 임원은 “(현재 연체율이) 과거 경기 침체 시기 연체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은 아니라 관리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경기 상황에 따라 연체율 상승 폭이 더 커지면 상각이나 매각 채권 물량을 더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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