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있는 나이키 백 팝니다"…천원짜리가 10만원으로 '껑충'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리유저블 쇼핑백을 리폼한 가방의 가격이 기존 쇼핑백 값의 수십 배 이상 뛰어 논란이다. 일각에서는 상표권 침해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에만 있다는 나이키 쇼핑백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나이키에서 1000~3000원에 파는 리유저블 쇼핑백을 커스텀(맞춤 제작)해서 약 7만~11만원에 되파는 사례를 지적했다.

A씨가 지적한 판매 사례는 한 중고거래 사이트의 판매 글이었다. 판매자는 나이키의 리유저블 백을 커스텀한 가방을 7만9000원(현금 가격 7만5000원)에 내놓으며 "리유저블 백을 해체해 원단화하고, 원단을 일일이 손으로 재단한 뒤 (스우시) 프린팅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위치를 찾아 봉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도로 비생산적이지만 미적 감각이 필요하며, 재단과 봉제에 능한 제조자를 찾아 제품을 만드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며 "리유저블 백 가격에 비해 비싼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한 정중한 대답"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제품은 품절된 상태다.





이를 두고 A씨는 "이거 상표권 침해 아닌가. 현금 결제 시 카드와 금액도 다르다"며 "국세청에서도 연락할 것 같고, 나이키 법무팀에서도 소송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판매가 정당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글을 접한 이들은 “나이키에서 정식 공급하지도 않는데 버젓이 로고가 박힌 상태에서 이익 창출하면 문제가 있다”, “리폼이어도 상표권과 소유권이 있기에 100% 불법이다”, “상표권 위반인데 대놓고 영리 활동을 하나” 등의 지적을 내놨다.

실제 다수의 커스텀 전문 쇼핑몰에서 이 같은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한 쇼핑몰은 ‘나이키 리유저블 커스텀’이라는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종류와 크기에 따라 5만~10만원대가 주를 이룬다. 이는 기존 쇼핑백의 최대 1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편 논란이 된 가방은 나이키가 종이 쇼핑백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21년 도입한 친혼경 ‘리유저블 쇼핑백’을 활용해 만든 가방으로 흰 바탕에 나이키의 상징인 ‘스우시’ 로고가 그려져 있다. 나이키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튼튼한 재질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