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7개 불꽃버디' 스콧, 쩐의 전쟁 막차 타나

■ PGA 윈덤 챔피언십 1R

시즌 랭킹 81위로 PO 진출하려면

정규시즌 최종전 상위권 올라야

"매일이 결승" 결연한 의지 뽐내

7언더 안병훈, 데뷔 첫 우승 도전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는 애덤 스콧이 4일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 9번 홀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는 애덤 스콧이 4일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 9번 홀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루하루를 (떨어지면 끝인) 18홀짜리 예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4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세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를 치른 뒤 애덤 스콧(호주)이 남긴 말이다. ‘미남 골퍼’로 잘 알려진 스콧은 PGA 투어 통산 14승을 자랑하는 스타다. 2013년 마스터스를 제패한 메이저 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런 스콧이 총상금 760만 달러에 ‘불과’한 대회를 ‘매일이 결승인 것처럼 치르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스콧의 올 시즌 상황을 보면 이해가 간다. 톱 10 진입이 세 번뿐인 그는 시즌 성적을 말해주는 페덱스컵 랭킹에서 81위에 처져 있다. 정규 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반드시 상위권에 올라야 페덱스컵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다. ‘돈 잔치’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는 정규 시즌 랭킹 70위 안에 든 선수에게만 초대장을 준다. 2013년 PO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누르고 우승해 한 번에 144만 달러를 만져봤던 스콧은 PO가 얼마나 달콤한 무대인지 더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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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콧은 버디를 7개나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5타를 쳤다. 마흔셋의 나이에도 드라이버 샷으로 평균 318야드를 보냈다. 8언더파로 선두인 러셀 헨리(미국)와 3타 차 공동 5위다. 스콧이 페덱스컵 랭킹 70위 안에 들려면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공동 9위는 해야 한다.

2007년부터 시행된 페덱스컵에서 매 시즌 PO에 진출한 개근자는 스콧과 맷 쿠처(미국) 2명이다. 쿠처는 페덱스컵 랭킹 59위로 여유가 있어 스콧의 PO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병훈도 7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이 좋다. 페덱스컵 52위로 다음 주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을 준비하는 안병훈은 PGA 투어 데뷔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3주 전 디 오픈 전초전인 스코티시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랐던 그다. 이날 안병훈은 네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한 번씩만 놓칠 만큼 샷감이 좋았고 먼 거리 퍼트감도 최고조였다. 안병훈은 “첫 홀부터 스리 퍼트를 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후 드라이버 샷과 세컨드 샷이 모두 생각했던 대로 가서 편하게 7언더파를 칠 수 있었다”며 “코스가 저와 잘 맞는 것 같다. 그린을 최대한 많이 지키고 경사가 심한 그린에서는 쉬운 퍼트를 남기는 식으로 남은 사흘을 치겠다”고 했다.

마음이 급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게리 우들런드(미국)는 발걸음이 무겁다. 나란히 이븐파 70타로 공동 68위에 머물렀다. 메이저 2승의 토머스와 2019년 US 오픈 챔피언 우들런드는 페덱스컵 랭킹이 각각 79위, 97위다.

페덱스컵 73위라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되는 이경훈도 2오버파 공동 109위로 처져 PO행에 먹구름이 드리웠고 페덱스컵 78위의 김성현 역시 1오버파 공동 92위에 머물렀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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