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가 비싼 대신 다양한 혜택을 주는 프리미엄 신용카드 출시가 늘어나면서 1년 만에 카드 발급을 위한 평균 연회비가 2배 올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59종의 연회비 평균은 8만3453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76종의 연회비 평균인 3만8171원 대비 119%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지난해보다 프리미엄카드 출시가 늘고 연회비 수준도 덩달아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회비가 10만원 이상인 신규 '프리미엄 카드'는 6월 말까지 10종 출시돼 지난해 전체 출시량(7종)을 이미 넘어섰다. 또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의 연회비가 10만~50만원이었다면 올 상반기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의 연회비는 주로 20만원대에서 시작해 200만원대까지 분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8개 카드전업사(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3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프리미엄카드를 가장 많이 출시한 카드사는 올 초 신규 프리미엄 라인업 '헤리티지(HERITAGE)를 내놓은 KB국민카드다. 연회비가 200만원인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카드가 대표적인데, 이 카드는 최상위 1%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별도의 자격 기준심사를 통해야만 발급이 가능하다.
주요 혜택은 △골프클럽 이용권 △제휴 특급호텔 4종 멤버십 △대한항공 해외 항공권 좌석 승급 △대한항공 동반자 무료 해외 항공권 등 4종 중 한 가지, △골프클럽 리무진 이용권 △공항 리무진 이용권 등 2종의 쿠폰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골프백 딜리버리 서비스,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 에스코터 동행 서비스,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도 올해 세계적인 카드사이자 결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의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를 단독 발급했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는 카드 전면 중앙부에 아멕스의 심볼 '센츄리온(Centurion?로마군 지휘관)'이 새겨져 있는 아멕스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신용카드 라인업이다.
이 카드의 이용자는 호텔 멤버십 업그레이드,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다이닝·패션·엔터테인먼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현대 아멕스 카드가 제공하는 'MR(멤버십 리워즈)'는 유효기간 없이 세계 55만개 호텔 예약, 글로벌 항공사 마일리지, 특급 호텔 체인 포인트 전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그린', '골드', '플래티늄' 등 3종의 연회비는 각각 10만원, 30만원, 100만원이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가치 소비, 나를 위한 맞춤 소비 등이 유행하고 쇼핑, 해외여행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프리미엄카드도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 중 하나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 비용 절감 등의 이슈가 맞물려 당분간 프리미엄카드 라인업 출시, 리뉴얼을 활발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